조갑제닷컴 기사

"북한정권은 朝鮮朝보다 후퇴한 체제"

故 이기백 교수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조선조에선 임금에 대한 신하의 言路가 놀랄 만큼 트여 있었다"

글 鄭淳台(월간조선) 기자  2006-03-3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아래 기사는 韓國史의 태두 故 李基白 선생이 2001년 11월호 월간조선 鄭淳台 편집위원과 가진 인터뷰 중에서 중요 부분을 뽑은 것이다.
------------------------------------------------

金日成-金正日의 북한은 朝鮮王朝보다 후퇴한 체제


―6·25를 전후하여 적지 않은 남쪽의 역사학자들이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참여하겠다고 월북했는데, 당시로는 사회주의의 虛像이 드러나지 않았던 만큼 결국은 줄을 잘못 선 것 아닙니까.

『金日成·金正日의 북한은 민족사 차원에서 보면 크게 퇴보한 체제입니다. 북한의 근·현대사는 金日成·金正日 개인 집안의 역사입니다. 「朝鮮王朝實錄」이나 「承政院日記」를 보면 임금에 대한 신하의 言路가 놀랄 정도로 트여 있었습니다.

東獨이 붕괴되기 전의 일입니다만, 韓國史를 전공하는 괴텔 교수가 한국에 온 적이 있습니다. 한림대학에서 만났는데, 그의 말로는 북한은 사회주의국가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북한은 조선왕조보다도 더 전제적이라고 해야겠지요.

金日成·金正日이 교시한 「주체적 입장과 방법론」을 역사연구에서 일관되게 견지하여야 할 유일한 지침으로 삼는 이른바 「주체사관」은 이미 학문의 세계가 아니라 정치적 도구입니다』

―북한의 「朝鮮全史」를 보면 金日成의 증조부 金膺禹(김응우)가 대동강을 침범한 미국의 무장상선을 「불배 공격」으로 침몰시켰고, 3·1 독립운동의 중심은 평양이고, 그 주역이 金日成의 아버지 김형직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조작한 것을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사실의 참 모습을 밝히는 작업은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면 진리의 탐구입니다. 그러므로 학문의 목표는 진리의 탐구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리는, 당연한 일이지만, 거짓이 아닌 것입니다』
Copyright ⓒ 정순태의 역사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