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기사

창간 25주년 기념 기획연재 ⑤ 三星의 세계 一等主義 연구

낮은 곳을 향해 손 내민 나눔經營 시동
『가난의 代물림은 막아야 한다』(李健熙 회장)

글 정순태 기자  200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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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大 기업」을 보면 거의 모두가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온 기업들이다. 예컨대 GE(제너럴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손꼽히는 것은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감명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 경영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1차적 책임은 물론 이윤의 극대화와 고용 창출이다. 이익을 많이 남겨 제대로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적정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본원적 존재 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경제적·사회적 영향력의 증대에 따라 기업은 그런 1차적 책임의 이행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요즘 우리 사회의 일부에선 「三星공화국」이란 말이 배회하고 있다. 한국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三星그룹의 높은 비중과 영향력을 빚댄 표현이다. 몇 가지 수치를 보아도 三星의 獨走(독주)는 뚜렷하다.

2004년 한국경제는 4.8% 성장했는데, 이 가운데 三星의 기여도가 1% 포인트를 웃돈다. 작년에 三星그룹은 19조원의 이익을 냈고, 특히 三星전자는 그 절반을 웃도는 10조원의 이익을 내어 글로벌 일류기업의 상징인 「100억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연봉 2000만원(대졸자 초임) 이상의 신규 일자리 중 4분의 1도 三星에서 만들어 냈다.

국내 일부의 「三星독주론」에도 불구하고 三星은 최근 10년 동안 기업 信認度(신인도)에서 不動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三星은 대졸 취업희망자의 選好度(선호도)에서 제1위, 李健熙 회장은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력에서 제1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三星은 「국가 기간산업을 외면하고 소비재산업으로 돈을 번 재벌」 정도로 格下되어 있었다. 三星에 대한 언론의 시각도 매우 비판적이었다. 예컨대 三星이 「미래 농촌의 모델」로 제시한 龍仁자연농원은 일부 언론에 의해 부동산투기와 환경오염의 진원지로 매도당했다. 그러나 현재 三星의 기업 이미지는 창업 이래 최강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 20%
「상봉三星어린이집」의 4세 교실에서 보육교사의 지도를 받고 있는 아이들.

최근 10여 년간 三星의 고속성장은 政經유착에 의한 것도 아니고,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과도 아니다. 三星의 매출액 중 80%는 세계시장에서 미국·일본·유럽 기업과 경쟁에서 얻은 결과이다. 세계 메모리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한 三星의 반도체 사업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국내 일부 시민단체들은 三星의 오너경영체제에 대해 비판적이고, 三星전자 李在鎔 상무의 「편법 상속」 문제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에 있기는 하다. 그러나 오너경영의 정당성 여부를 결정하는 권리는 궁극적으로 대주주들의 몫이다. 해외 언론들은 오히려 三星의 장점으로 오너경영체제를 지목하고 있다. 어떻든 지난 10년간 三星의 기업 이미지는 계속 상승해 왔다.

「新경영」 선언 이후 三星은 「나눔의 경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1994년 三星사회봉사단이 출범한 이래 10년간 三星은 사회공헌 분야에 2조1000억원을 썼다. 지원금은 IMF 외환위기 시기에 다소 감액되기도 했지만, 2002년 3217억원, 2003년 3554억원, 2004년 4716억원으로 증액되어 왔다.

三星 임직원이 「몸」으로 해낸 자원봉사활동도 우리나라의 사회봉사 문화를 선도했다. 2004년의 경우 임직원의 70%인 10만6000명이 1인당 평균 14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헌혈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했다. 삼성은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임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자원봉사 상해보험 가입, 자원봉사 시간의 근무시간 인정제, 자원봉사 경비 지원 등을 실시해 오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三星의 기업 이미지 상승과 三星의 사회공헌활동이 본격화된 시기가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기업은 사회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유기체이다. 사회공헌을 도외시하는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음은 시대의 흐름이다.

三星봉사단의 黃貞恩(황정은) 부장은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20% 정도』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의 일류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그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척도로 인식될 정도이다.

우리 국민과 정부도 이제 三星을 일개 기업으로 보지 않는다. 三星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있어 反기업정서의 진원지인 일부 시민단체들까지도 사회공헌활동에 관한 한 삼성과 파트너십을 이루고 있다. 그러면 三星이 전개해 오고 있는 사회봉사활동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이것은 국내 다른 기업들의 밴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서울 중랑구 상봉2동 107번지 「상봉三星어린이집」. 동화책 속의 그림처럼 아기자기한 3층 건물이다. 건물의 타워 부분은 고깔 모양의 지붕으로 꾸몄고, 본체 벽면의 창문과 문턱 등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나지막하다. 이곳은 三星의 지원에 의해 취학 전 아이들의 보육을 담당하는 非영리 사회복지시설이다.


三星어린이집―여기에 사랑의 꽃씨를 뿌립니다
「상봉三星어린이집」3세 아이들의 점심식사.

필자와 동행한 三星사회봉사단 黃貞恩 부장은 상봉三星어린이집의 부지 선정과 건립 당시부터 이곳을 담당해 온 실무자이다. 이런 보육시설 하나를 세우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1996년 당시에 부지 매입, 건축비, 교구와 교재 구입비를 합쳐 50억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요즘 이런 시설 갖추려면 적어도 70억원은 들 겁니다』

―건립 당시 이 동네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제가 후보 부지를 물색하러 다니다가 이곳을 답사하게 됐는데, 아주머니들이 길가에 돗자리 같은 것을 깔아 놓고 거기서 구슬꿰기, 봉투붙이기를 하고 있더군요. 전형적인 低소득층 동네였죠』

―三星이 전국 39개소에 「어린이집」을 짓고 그 운영비를 지원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아이들을 하루 12시간씩 맡아 줄 테니 그 시간에 부모들은 안심하고 밖에 나가 열심히 일해 가정경제를 살리라는 것이 「어린이집」 설립의 취지입니다. 李健熙 회장은 「가난의 代물림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물론 민간기업이 低소득층 아동들의 보육을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일입니다. 三星은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추세를 볼 때 지금의 아동들이 30년 후에는 평균 네 사람을 먹여 살려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나라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감당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三星은 低소득층 아동들에게 좋은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21세기를 이끌어 갈 人材를 키우겠다는 理想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방형 건물이라 대문 밖에서도 어린이집 마당이 훤히 보인다. 마침 장맛비가 내려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가 설치된 마당에서 노는 아이는 없었다. 현관에 들어서니 입구에 벌집 모습의 「양말정리함」이 놓여 있다. 칸칸마다 아이들의 이름과 사진이 붙어 있다. 어린이집에 오는 아이들은 먼저 자기 양말을 벗어 자기 칸에 보관하게 되어 있다. 마룻바닥에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현관 건너편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인 액자가 걸려 있었다.

「아침 햇살이 모여 노는 보금자리, 三星이 여기에 사랑의 꽃씨를 뿌립니다―1996년 12월18일 三星그룹 회장 李健熙」

「상봉三星어린이집」에서는 가난한 맞벌이 부부, 母子·父子가정과 장애인의 취학 전 자녀 150명을 하루 12시간씩 맡아 보육하고 있다. 원장 노영민씨의 안내로 1층부터 3층까지 살펴보았다. 아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3세 교실」에는 보육교사 2인이 아이 10명을 돌본다. 여자 대학생 3명도 인턴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한 보육교사는 자신의 무릎 위에다 젖먹이를 앉힌 채 다른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盧원장은 『生後 13개월 된 아기지만, 아기의 아빠 엄마가 모두 일당 시장에 나가니까 우리가 돌보는 거죠』라고 말했다.

「6세 교실」에선 아이들이 가게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크레용으로 색칠해 「돈」을 만들고, 다른 한쪽에선 그 「돈」으로 「쇼핑」을 하고 있다. 「목욕탕」도 있다. 「카운터」에서 「돈」을 지불하고 「남탕」과 「여탕」에 따로따로 들어가는 흉내를 낸다. 구석에선 소꿉놀이가 한창이다.


先進 보육 프로그램의 현장
맹인안내견「행복」의 시범. 안대로 눈을 가린 필자는「행복」의 안내로 장애물 지대를 포함하여 300m의 코스를 무사히 일주했다.

―이곳 교사들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보육하고 있습니까.

『三星어린이집의 교사들은 모두 정규대학의 유아교육학과·아동학과 출신들이에요. 三星복지재단 어린이개발센터의 전문 연구진이 개발한 선진 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놀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어린이가 되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곳 교직원은 모두 몇 분입니까.

『원장 1명, 보육교사 13명, 사회복지사 1명, 사무원 1명, 영양사 1명, 간호사 1명, 취사원 2명 등 모두 20명입니다. 연령에 따른 아동 對比 교사의 비율을 높여 아동과 밀착한 보호와 교육이 이뤄집니다』

―운영비가 수월찮겠네요.

『작년 운영비가 약 7억원에 달했습니다. 三星은 매년 운영비의 40%를 지원해 왔습니다』

―三星어린이집은 각각의 유아에게 제공되는 개별 보육 단가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들의 보호자로부터 받는 보육료는 얼마입니까.

『월 19만1000원(36개월 이상 보육을 맡길 경우)입니다. 동사무소에 의해 低소득층으로 분류되어 보육료 감면 혜택을 받는 아이들이 전체의 40%입니다. 三星그룹은 빈곤계층이지만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법정 低소득층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三星감면제도」도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된다. 밥·쇠고기국·나물 등으로 짜인 알뜰한 식단이었다. 하루 두 번(점심 전과 점심 후) 간식도 먹인다.

―최근, 한 유아원에서 원생들에게 「꿀꿀이죽」 점심을 배식하여 물의가 빚어졌습니다. 하루 1인당 식비로 계상된 금액은 얼마입니까.

『그 사건은 예산 부족이 아니라 전달 체계가 잘못되어 발생한 것입니다. 三星어린이집의 경우 1인당 하루 식비(점심+간식 두 번)로 계상된 금액은 1900원입니다. 중간에서 장난만 치지 않으면 유아들에겐 영양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교실 옆 복도에는 아이들의 칫솔과 컵을 보관하는 살균 보관함이 비치되어 있다. 식사 후 아이들은 칫솔과 컵을 꺼내 들고 목욕실로 가서 제각기 이를 닦는다. 이런 정도의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이라면 우리나라 중류가정의 수준을 넘는다.

―이런 보육을 받는 아이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면 더욱 실망이 클 것 아니겠습니까.

『집에 갔다가 곧 되돌아오는 아이, 아예 집에 가지 않으려는 아이도 있습니다. 유아의 보육에서는 좋은 환경이 필수적 조건입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희망을 키울 수 있어요』

―그렇다고 「三星어린이집」이 아이들의 취학 후에도 그들을 계속 돌볼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현실은 뒤따르지 못하는데 꿈만 키워 주면 실망도 클 텐데요.

『인간은 꿈이 커야 그것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존재입니다. 다만 아이들에 대한 보육만으로는 안 되죠. 우리 어린이집에서는 아이의 부모를 위한 직업교육과 주선 이외에 복지사가 부모의 정서적 불안을 치료해 주는 심리적·사회적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三星어린이집은 전국 대도시에 모두 39개소가 운영되어, 420여 명의 보육교사가 3800명의 低소득층의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을 돌보고 있다. 三星은 39개 어린이집의 원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그 운영을 감독하고 있다.


『행복, 앞으로!』

경기도 용인시 포곡동 三星에버랜드內에 자리 잡은 三星안내견학교 훈련장.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린 필자는 네 살짜리 안내견(래브라도 리트리버種 셰퍼드)에게 『행복, 앞으로!』라고 짧게 명령했다. 필자의 반 발자국 옆에 나란히 선 「행복」이가 먼저 움직였다.

「행복」은 금년 초 SBS의 특집드라마 「내 사랑 토람이」(2부작, 110분)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던 안내견의 本名이다. 시각장애인과 안내견 사이의 감동 스토리를 담은 「내 사랑 토람이」는 수도권 시청률 20%, 2회 앙코르 방송을 기록했다.

실습에 앞서 조교사는 필자에게 「행복」의 고삐를 부드럽게 잡고 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낯선 사람이 갑자기 고삐를 너무 세게 당기면 「행복」이 바짝 긴장하여 엉뚱한 짓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50m쯤 동행하던 「행복」이 걸음을 멈추었다. 손바닥을 뻗어 앞쪽을 더듬어 보았다. 철제 구조물 등이 설치된 장애물 지대다. 이곳을 무사히 지나 30m쯤 되는 지점에서 「행복」이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 군복무시절에 배운 「야간정숙보행」의 흉내를 냈더니 대번에 오르막 계단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여섯 계단을 올라 평탄한 마룻길을 10m쯤 걸었을까, 「행복」이 다시 걸음을 멈춘다. 이번에도 「야간정숙보행」을 하듯 내리막 계단을 내려왔다.

이제는 「행복」과 서로 마음이 통했다. 각종 장애물이 놓여 있는 길을 그렇게 어렵지 않게 「행복」과 동행했다. 필자를 300m쯤 안내한 「행복」은 조교사로부터 賞으로 고무공 하나를 받았다.

가슴털이 눈송이처럼 부드러운 「행복」은 식욕보다 명예심이 유별나게 강한 안내견이다. 賞으로 받은 고무공은 10초도 안 돼 조교사에게 회수당하지만, 賞을 받는 그 한순간의 명예를 위해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이곳에서 훈련받고 있는 안내견은 54마리. 안내견은 시각장애자들의 삶을 바꿔 놓는다. 안내견은 열 살을 넘으면 체력 때문에 대개 은퇴한다. 작년에 서울법대에 합격한 시각장애자 최민석씨의 「눈」이 되었던 열 살짜리 안내견 「아자」(래브라도 리트리버種·10세)는 이제 「法大犬」이라는 별명을 달고 안내견학교로 돌아와 은퇴생활을 보내고 있다.

「아자」를 분양받은 이는 三星에버랜드 국제화기획실(안내견학교 등 담당 부서의 對外명칭) 章宰源 차장. 章차장은 삼성생명 홍보실에서 근무하다 개를 너무 사랑해 이곳으로 전근을 자청한 특이한 사람이다. 그는 금년 1월 39세의 나이로 장가를 갔는데, 아홉 살 아래의 신부 金姸珠(김연주)씨도 이곳 안내견학교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애견가이다. 章차장 부부와 「아자」, 이렇게 셋은 매일 三星안내견학교에 함께 출근, 함께 퇴근한다. 취미와 일을 병행하고 있는 부부다.

「三星안내견학교」(031-320-9924)는 국내 최초로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안내견 양성기관이다. 이곳에선 매년 15마리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분양하고, 우수한 안내견을 양성하기 위해 번식부터 체계적인 사후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동물학대국」에서 「동물애호국」으로
인명구조 시범. 인명구조견「하나」가 발견한 「조난자」(자원봉사자)를 119대원이 끄집어 내고 있다.

이번에는 인명구조견 훈련장의 관람대 위에 올랐다. 훈련장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처럼 시멘트 철근 구조물이 붕괴된 수백 평의 폐허에 조성되어 있다. 폐허 곳곳에는 드럼통이 묻혀 있는데, 그중 한 곳에 자원봉사자 1명이 들어가 구조를 기다리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이어 국제공인 1급 인명구조견 「하나」(저먼 셰퍼드種)가 출동했다. 「하나」는 폐허 사이를 헤집고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1분 내에 조난자를 발견하면 합격이다. 「하나」는 바람을 등진 불리한 상황이었던 탓으로 1분을 조금 넘겨 「조난자」가 갇힌 드럼통 앞으로 날렵하게 다가가 『컹컹』 짖기 시작했다. 즉각, 119대원들이 달려가 드럼통의 뚜껑을 열고 「조난자」를 구출했다.

三星의 인명구조견은 일본·대만·터키·이란 지진발생 때 원정을 가서 혁혁한 功을 세웠다. 특히 한국의 인명구조견 가운데 국제공인 제1호인 「거루」는 1999년 三星의 「대만 지진 구호봉사단」의 구조대원으로 급파되어 붕괴된 건물더미에서 사망자 12명을 발굴한 바 있다. 「거루」는 작년에 노환으로 죽었다.

이런 활동으로 「三星생명구조견센터」(031-320-8255)는 IRO(세계인명구조견기구)의 東北亞 대표지부가 되었다. 한국은 개를 식용으로 삼는다는 이유로 한때 「동물학대국」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는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개고기를 먹는 한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三星은 이런 국제적 비난을 잠재우고 우리나라를 「동물애호국」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동물애호」를 선진국의 징표처럼 거론하는 나라의 사람들도 三星의 안내견학교와 구조견센터에만 오면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진다고 한다.

三星구조견센터는 약 4000평의 부지에 종합훈련장 실내외 2개소, 구조훈련장 실내외 3개소, 최첨단 진료기기를 갖춘 獸醫(수의)진료실과 인공수정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의 인명구조견은 구조대원 30명에 맞먹는 수색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구조견 출동은 무상으로 운영되며, 24시간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다.

구조견의 구조 성공률을 높이려면 신속한 구조출동 요청과 함께 구조견의 현장 先투입이 중요하다. 구조대원이 수색한 지역을 구조견이 뒤이어 수색하면 구조대원의 냄새가 지면이나 공중에 남아 유혹취로 작용, 실종자 수색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三星은 전국 5개 소방본부에 인명구조견 두 마리씩 모두 열 마리를 대여하고 있다. 소방본부 측의 요청에 따라 금년 중에 열 마리를 더 대여할 예정이다. 지난 6월28일에는 대만의 카오슝 소방국에도 三星의 인명구조견 두 마리가 무상 기증되었다.


사람에게 버림받은 개가 훈련을 거쳐 사람에게 봉사
시계의 알람이 울리자 청각도우미견 「하늘」이 침대 위에 뛰어올라 청각장애자를 깨우고 있다.

맹인안내견이나 인명구조견 한 마리가 제몫을 하려면 번식에서부터 훈련까지 억대의 돈이 든다. 「일하는 개(Working Dog·워킹 독)」 육성사업은 적어도 국민소득 2만 달러 정도에 이르러야 본격화될 수 있다.

그러나 혈통이 좋은 개만 「워킹 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三星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청각도우미견과 치료도우미견의 대부분인 50여 마리는 원래 「유기견 센터」에 수용되어 있다가 資質(자질) 테스트에 합격하여 이곳에 들어온 개들이다.

사람에게 버림받은 과거를 지닌 개가 三星의 도우미견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거듭나 사람에게 봉사하고 있다. 「버려진 개」 출신인 네 살짜리 청각도우미견 「하늘」(보스턴테리어種)의 시범은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시계의 알람이 울린다. 「하늘」은 침대 위로 뛰어 올라가 잠자는 청각장애자인 주인을 앞발로 긁어 깨운다. 현관에서 초인종 소리가 난다. 「하늘」은 즉각 현관문 손잡이를 물어 손님이 왔음을 주인에게 알린다. 아기가 깨어나 운다. 「하늘」은 몸짓 신호의 반복으로 엄마를 아기의 침대로 데려간다.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는 말은 욕이 아닌 것 같다. 사람이 개만 하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개는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다. 사람에게 한 번 배신당한 개가 재기하여 저렇게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

三星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軍부대와 경찰특공대에 경비견(셰퍼드) 430마리를 기증했다. 三星은 마약탐지견 등도 육성하여 세관이나 검역소 등에 기증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전개하는 사회공헌활동은 돈만 가지고 가능한 사업이 아니다. 동물이 제몫을 하게 하려면 우선 사랑으로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三星SDI 도우미견센터」(031-320-9222)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청견 무상기증 사업과 정서적·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을 도와주는 치료견 활동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치료견 활동대상은 자폐·발달장애·정서장애·주의력 결핍 어린이, 심장병·고혈압·정서불안 노인 등이다.

三星전자승마단(경기도 군포시 부곡동 1번지)은 2001년 뇌성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재활승마 치료를 시작했다. 재활승마의 치료효과는 신체적 장애로 인해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게 되고 ,전신운동이 가능해지는 것 등이다.


「처녀 선생」이 「20~40代 남자아이」들을 목욕시키는 곳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43번지 「녹향원」. 대한불교조계종 청계사 부설 정신지체장애인 시설이다. 현재 이곳에는 22~48세의 1급 정신지체인 8명이 생활하고 있다. 원생들 중에는 나이가 들수록 지능이 저하되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4개조로 편성된 三星에스원의 「큰나눔봉사단」은 매주 수요일 1개조(20명)씩 이곳을 방문하여 원생들의 목욕과 산책, 시설보수작업을 거들어 준다.

녹향원의 직원은 생활재활교사 2명 등을 포함하여 모두 6명의 여성이다. 원장은 청계사의 신도인 金貴男씨. 얼굴이 너무 앳되 보여 나이를 물었더니 마흔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들의 공통점은 유난히 얼굴이 맑다는 점이다.

―원생들의 지능이 2~3세 수준이라지만, 몸집은 장골입니다. 이런 장골들을 여성 직원 6명이 어떻게 감당합니까.

『아이들을 어디 힘으로만 키웁니까』

―三星에스원의 자원봉사활동은 어떻습니까.

『남자 자원봉사자가 오면 우리 아이들(그녀는 원생들을 「우리 아이」라 불렀다)이 좋아합니다. 우리 선생들보다 운동과 목욕을 훨씬 잘 시켜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니, 처녀 선생들이 원생들을 목욕시켜 줍니까.

『三星 임직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기 전까지는 우리가 씻겨 주었어요』

필자가 잠시 후 목격한 장면이다. 원생의 목욕은 자원봉사자의 몫이었지만, 1회용 면도기로 벌거벗은 원생의 수염을 깎아 주는 일은 녹향원의 여성 직원이 맡았다. 이리저리 몸부림치는 원생을 달래 가며 면도해 주는 일은 「전문가」의 솜씨가 아니면 어려울 것 같았다.

녹향원에서 물러나오기 전에 여직원과 원생, 그리고 三星에스원 자원봉사자들을 마당에 모이게 하여 사진촬영을 하려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한 원생이 달려들어 여직원의 팔뚝을 사정없이 꼬집었다. 대번에 그녀의 팔뚝에 시퍼런 멍이 들었다.

그는 무언가 잔뜩 심통이 난 듯했다. 자원봉사자 3명이 그를 여직원으로부터 간신히 떼어 놓았다. 구석자리로 쫓겨난 그는 바지를 입은 채 방뇨를 했다. 金원장에게 「원생들이 소동을 벌이면 어떻게 대처하느냐」고 물었다.

『울타리와 창문 같은 것을 좀 단단히 쳐 놓아야 안심하겠는데, 돈이 드는 일이라 아직 못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좀 엄하게 다루면 인권유린이 되고, 한밤중에 발작을 일으키면 난리가 나고…. 다행히 아직 큰 사고는 나지 않았어요』

―三星에스원 말고 다른 자원봉사단체도 녹향원에 옵니까.

『철도청 기관사들의 자원봉사단체인 「통큰바퀴」가 돕고 있습니다. 그 밖에는 개인 자원봉사자들이 우리를 돕고 있습니다』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입니까.

『시청에서는 녹향원을 철거하려고 해요. 그린벨트內의 무허가 건물이라는 겁니다. 시청 담당직원에게 「그러면 우리 원생들은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했더니 「그건 복지부에 가서 물어보라」고 해요. 복지부에 가서 호소하면」, 「그건 건설부 소관」이라고 밀어 버려요.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갈 데가 없어요』


『아이들의 상대적 빈곤감 훨씬 커졌어요』
三星에스원 자원봉사자들이 경기도 의왕시 청계산 기슭의 정신지체장애인 시설「녹향원」에서 원생들을 목욕시킨 후 면도를 해주고 있다.

『햄버거를 사 가겠다』며 미리 연락해 놓고 길을 나섰다. 다른 일이 있어 15분쯤 늦게 출발한 데다 길이 막혀 약속시간이 지났다. 미아리 고개를 넘어가던 무렵에 휴대전화가 울렸다. 『우리 아이들이 햄버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쯤 왔느냐』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30분을 지각하여 오후 5시쯤에 현장에 도착했다.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달동네 골목 안에 위치한 「삼양동 희망공부방」. 담벽에 페인트 그림을 그려 놓아 대번에 눈에 띈다. 빈민촌의 非영리 공부방 치고는 시설이 좋은 곳이라고 했다.

마당 쪽에서 2층으로 바로 연결된 계단을 통해 2층 공부방으로 올라갔다. 공부방의 벽면에는 「소중한 나, 사랑스런 너, 행복한 우리」라고 쓰인 액자가 걸려 있다. 원장 장영애씨와 만났다. 51세의 그녀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夜學(야학)」 봉사활동을 해 왔다는 가톨릭 신자다.

三星에서 기증한 컴퓨터 다섯 대가 설치되어 있다. 에어컨도 놓여 있었지만, 플러그를 뽑아놓고 있었다. 필자가 마룻바닥에 앉자 선풍기를 틀어 주었다.

―컴퓨터 교육도 해줍니까.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가운데 다섯 명이 워드프로세스 자격증을 취득을 위한 필기시험에 합격하여, 이제는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고 있습니까.

『구청에서 月 200만원, 천주교 단체인 「희망의 집」에서 月 100만원을 지급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지원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급식도 합니까.

『필요한 아이에겐 간식을 먹입니다. 전에는 밥도 해주었는데, 그렇게 하자니 제가 하루 종일 부엌일을 해야 했습니다』

―三星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습니까.

『작년, 三星에서 2층 공부방과 계단을 크게 수리해 주었습니다. 三星이 이런 구석진 곳까지 보살펴 주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양동 희망공부방은 지난 5월부터 1층도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이 34명으로 늘어나 2층의 20여 평만으론 너무 비좁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층은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한 형편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은 몇 명입니까.

『저와 사무원, 이렇게 둘입니다. 사무원도 대학 시절에 「야학」을 했습니다. 자원봉사 대학생 30명이 하루 6명씩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우리를 도와줍니다. 이들은 초등학생 5~6학년과 중학생 1~3학년을 각각 하루 두 시간씩 가르칩니다』

―이곳에 다니는 아이들 중 우등생도 있습니까.

『몇 명은 공부를 잘합니다』

―이 공부방 출신자로서 대학 진학자가 있습니까.

『아직 없습니다』

―이 공부방 출신으로서 이 공부방 아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까.

『이 공부방 출신으로 공무원이 되어 강북보건소의 정신보건센터에서 근무하는 청년이 있는데, 그가 이곳에 자주 들러 아이들을 위해 상담을 해줍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요즘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그때보다 소비욕구가 훨씬 늘어났어요. 상대적 빈곤감도 커졌습니다. 그래서 좌절감에 빠진 아이들도 적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좌절감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좌절감 때문에 反사회적 정서를 갖지 않도록 상담 등을 통해 지도한다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가정 교육이 중요한데, 절반 이상이 결손가정의 아이들입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좀 나아요. 어머니들을 한 달에 한 번씩 공부방으로 불러 아이의 교육문제에 관한 의논을 합니다. 문제는 요즘 급증하고 있는 父子 또는 父女 가정이에요. 이런 가정의 아이들은 「어머니가 우릴 버리고 갔다」면서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거든요. 그런 아이들은 늘 불안해하고 공부방에도 잘 오지 않습니다. 걱정이에요』

―공부방에서 아이들끼리 싸워서 다치거나 안전사고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습니까.

『사람 사는 곳인데 왜 그런 일이 없겠어요. 三星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傷害(상해)보험을 들어 주어서 걱정이 크게 줄어들었어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계획이 없는 것이 우리의 계획입니다. 우린 되는 대로 살아요』

―어떤 때 기쁨을 느낍니까.

『우리 공부방 출신이 어느덧 성장해서 시집·장가 간다고 청첩장을 보냅니다. 그때가 참 기뻐요』


「나눔經營」의 實態
三星이 시설을 고쳐준 삼양동 달동네의 「희망공부방」.

三星의 사회공헌활동 규모는 2004년 한 해 동안 4716억원에 달했다. 三星그룹이 거둔 이익 중 2.8%에 달하는 금액이다. 분야별 집행금액을 보면 학술교육 1851억원, 사회복지 1573억원, 문화예술 1115억원, 체육진흥 93억원, 국제교류 53억원, 환경보전 31억원이다.

三星의 「나눔經營」은 우선 그 규모에서 압도적이다. 전경련의 집계에 따르면 2002년 三星의 사회공헌활동 액수는 같은 해 국내 202개 대기업 및 75개의 기업재단의 사회공헌활동 액수를 합한 1조866억원의 30%(3217억원)였다.

三星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은 「다 함께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이다. 三星은 2004년 1월부터 전국 3944세대의 소년소녀家長들에게 매월 20만원씩의 생활보조비를 그들의 예금통장에 입금시켜 준다.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지급되는 생활비(3인 기준 80만원)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三星은 작년에 이어 지난 7월14일에도 전국의 소년소녀家長 1000명을 三星에버랜드에 있는 수영장 「캐리비언베이」로 초청했다. 이날 소년소녀家長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三星 임직원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三星은 보육사업의 연장으로 전국의 빈민촌에 소재한 非영리 민간 공부방 313개의 시설을 개·보수해 주고, 컴퓨터 등 학습교구재 등을 지원했다. 이 밖에 농어촌 환경개선 사업, 밝은 얼굴 찾아 주기 사업(얼굴기형환자 수술), 행복둥지 만들기 지원사업(10인 미만 未신고 사회복지시설 개·보수) 등 三星의 사회봉사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三星전자의 정보화 사회 지원, 三星SDS의 무료 PC교육, 三星SDI의 무료 개안수술, 三星의료원의 低소득 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와 해외 심장병환자 돕기 운동, 三星코닝의 유리박물관 설립, 三星문화재단의 문화재 보호 및 문화·예술 지원사업도 전개되고 있다. 1997년에는 호암재단을 설립, 매년 「호암상」을 시상하고 있다.

三星은 자체적으로 수익구조가 취약한 아마추어 스포츠 진흥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의 非인기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의 상당수가 三星의 지원을 받은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02년 9월에는 「李健熙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우수학생을 장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李健熙 회장 父子는 이 장학재단에 1500억원을 출연했고, 이어 다음해 三星그룹은 800억원을 출연했다. 현재 출연금 합계액은 2300억원, 목표 기금은 5000억원이다.

三星은 글로벌 기업인 만큼 해외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黃砂(황사)방지 숲 조성, 낙후지역에 三星애니콜 희망초등학교 건립, 고독한 노인과 주말 보내기, 무료 개안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지뢰 제거 활동을 돕고 있다.


효율성 높이려면 「선택과 집중」 필요

三星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大 기업」 중에서 1~2위를 다투는 미국의 GE에 비해 사회공헌활동의 연간 사용금액에서 거의 절반 수준에 이르렀고, 임직원의 자원봉사 시간에서는 거의 대등한 수준이지만, 국제사회에서의 평가는 그리 높지 않다.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이 국내 위주인데다 그 분야가 너무 분산되어 있기 때문인 듯하다.

글로벌 초일류기업인 GE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면 선택과 집중에 의한 효율성의 극대화가 돋보인다(박스기사 참조). 韓國마이크로소프트社는 자신의 사업경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에 自社의 전체 사회공헌활동 예산의 90%를 집중 투입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三星은 금년 들어 業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의 실행을 위해 중점방향을 설정하는 등의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우리 사회엔 三星과 같은 글로벌 일류기업과 사회안전망의 미비에 의한 절대빈곤층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사회공헌활동에 있어 선택과 집중이 그리 용이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활동 분야에서도 『三星이 하면 다르다』는 평가가 기대된다. 三星은 10년 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본격화했고, 국내의 다른 기업들이 2~3년 전부터 그 뒤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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